IT과학

단순 지원은 옛말, 현지 실증이 K-테크 수출 길 연다

국내 유망 딥테크 기업들이 해외 시장의 높은 벽 앞에서 좌절하는 문제가 반복된다. 혁신 기술을 개발해도 현지 수요처를 찾지

By 이성진2026년 3월 12일

국내 유망 딥테크 기업들이 해외 시장의 높은 벽 앞에서 좌절하는 문제가 반복된다. 혁신 기술을 개발해도 현지 수요처를 찾지 못하거나 기술력을 입증할 기회조차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글로벌 부스트업’ 사업을 제시했다.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현지 실증과 수요처 연결에 집중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모델이다.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부스트업 사업은 연구개발특구 내 기업의 해외 진출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국내에서 글로벌 투자유치 역량 강화 교육을 시작으로, 해외 현지에서 잠재 고객을 발굴하고 기술 실증(PoC) 기회를 직접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부딪히는 가장 큰 장벽인 ‘신뢰도’와 ‘네트워크’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구체적인 성공 사례로 증명된다. 대덕특구의 양자센서 기업 지큐티코리아는 사업 지원 8개월 만에 캐나다 기업으로부터 1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북미 현지에서 기술 실증 기회를 얻어 기술 경쟁력을 직접 입증한 결과다. 반도체 냉각 솔루션 기업 쿨마이크로 역시 미국 법인 설립 3개월 만에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로부터 5억 원의 투자를 확보하며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사업 첫해에만 26건의 현지 실증 연계, 1228만 달러 규모의 수출 및 투자 유치, 3건의 해외법인 설립이라는 성과는 이 모델의 유효성을 보여준다. 정부는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올해 사업 예산을 115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액하고 지원 대상 권역도 기존 북미와 유럽에서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까지 확대한다. 기술력 있는 우리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