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선수 개인 의존은 옛말, 과학적 지원이 맺은 패럴림픽 동메달

이제혁 선수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스노보드 크로스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선수 개인의 역량에만 의존하던 과거의 훈련 방식에서

By 이성진2026년 3월 9일

이제혁 선수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스노보드 크로스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선수 개인의 역량에만 의존하던 과거의 훈련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맞춤형 훈련 시스템’이 맺은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거 국내 장애인 스포츠계는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 부족이라는 고질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비장애인 선수에 비해 과학적 데이터 분석이나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해, 선수의 투혼과 재능에만 기댈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부상이나 기량 한계에 부딪혀 중도에 운동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장애인체육회는 3년 전부터 민간 IT 기업과 협력해 ‘장애 유형별 스포츠 과학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3D 동작 분석, 근육 활성도 측정 등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 개인의 신체적 특성과 강점, 약점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이제혁 선수 역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주행 습관을 교정하고 코너링 속도를 극대화하는 맞춤 훈련을 집중적으로 소화했다.

이번 동메달은 특정 선수의 성공을 넘어, 장애인 스포츠 시스템 전체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 지원이 뒷받침될 때 장애인 선수들도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이 시스템이 다른 종목으로 확대 적용된다면, 더 많은 장애인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며 스포츠를 통한 자아실현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이는 장애인 스포츠의 저변 확대와 사회적 인식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핵심 해결책이다.